직장 생활 10년차. 이제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정착이 되고 생활도 안정이 되니 삶이 갑자기 무료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4월초 갑자기 연차를 내고 벚꽂놀이겸 오사카로 떠났습니다. 가만보니 업무차 자주 드나드는 일본이지만 콧바람 쐬러 사적으로 간건 참 오랜만이었죠. 그런데 두둥. 전차를 잘못타서 나는 어딘가 낯선곳으로 한참을 가는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등뒤로 식은땀이 나며, 타인에게 길묻는 일조차 꺼리는 요상한(?) 성격의 소유자인 저에게는 정말 너무너무 당황스러웠던 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제 나이 길게 살았다면 길게 산 3X. 길을 잃어 미아가 되다니. 이래저래 벚꽃구경 힘들게 하고 한국에 돌아온 저는 바로 일본어 성인어학원을 알아보았고, 운좋게도 직장근처에 있는 SNU 어학원을 찾아내었습니다. 퇴근 후 쭈뼛쭈뼛 상담을 받으러 간 날, 히라가나 조차 모르는 저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그 날 바로 5월 개강일 수강신청을 하고 말았습니다.(일단 지르고 보는 성격ㅋ) 저지르고 난후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어학원이란 곳을 다니게 된다하니 내가 과연 직장과 병행하여 주 3회 수업을 나갈수 있을까? 내가 과연 클래스의 진도를 따라 갈수 있을까? 라는 염려. 처음 수업을 갈때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그런데 왠걸 수업을 듣다보니 그런 걱정을 1도할 필요가 없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성격의 소유자이신 우리 경숙쌤. 츤데레처럼 뒤에서 너무나 친절한 우리 클래스 메이트들. 시끌벅적 하지는 않지만 정돈된 분위기의 우리반. 언제든 공부하러 올수있게 늘 개방된 느낌으로 학생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학원시설.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학습 환경이었습니다. 실생활에서 누군가와 함께 일본어를 주고 받거나 일기를 쓰면 빨리 실력이 향상된다는 경숙쌤의 말씀에 저는 카톡, 문자, 그리고 간단한 대화 등을 일방적으로 일본어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상대방이 알아듣던 말던 배려없음.ㅋㅋㅋㅋ) 그에 힘입어 저의 일본어 실력은 쑥쑥 성장하였고 이제 직장 팀원들 뿐만 아니라 친구들까지 すごいですね~를 서로 연발하게 되었습니다. 저로 인해 일본어 학원 수강을 끊은 팀원도 있는건 안비밀.(뿌듯) 현재 벌써 4개월째 수강이 끝나 스텝1이 마무리 되었는데 노트 한권을 공부하면서 다 썼습니다. 학창시절에도 무언가 하나를 이렇다할 목표도 없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참 신기한 일입니다. 아마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재미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재미는 우리 반 친구들과 경숙쌤의 열정 강의와 열정 숙제가 한몫하는것 같습니다. (숙제 많아도 좋아요!!!) 9월 5개월차 스텝2가 시작됩니다. 스텝2가 끝날 즈음엔.. 일본에 가서 번역기 잘못 돌려 미아가 되는 일은 두번 다시 일어나지않겠죠. 아마 경숙쌤의 가르치는 방향을 잘만 따라간다면 충분히 가능할것이라 믿습니다.
ステップ2 も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 |